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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선풍기 켜놓고 자면 정말 죽을까? (질식위험/ 저체온증??)

by 아임파인토리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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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켜놓고 자면 정말 죽을까?

 

 

어릴 때, 선풍기 켜놓고 자면 죽는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지요?

과연 이 이야기는 사실일까요?

 

오늘 팩트체크 한번 해보아요!

 

1. "선풍기 사망설" 언제 퍼진 것일까?

 

한국에 선풍기가 들어온 것은 1910년대로, 이때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자 언론에서는 너도나도 선풍기의 편리함에 대해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선풍기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마구잡이로 함께 보도가 되었는데요,

 

여기에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저산소증으로 질식사한다.'는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선풍기의 이슈화에 기자들이 앞다투어 자극적인 기사를 쓰기 시작한 것이지요.

 

과거 여름에 침실에서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평소 기저질환이 있있거나 과도하게 음주를 하여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다른 조치 없이 방치되어 사망한 사람 곁에 그저 '선풍기가 틀어져'있던 것을 보고

'선풍기로 인해 사망하였다'고 억측을 하여 기사를 낸 것이 이러한 오해를 더욱 불거지게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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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저산소증으로 질식사한다.'는 말,

사실일까?

 

정답은 "NO".

 

선풍기는 전기의 힘으로 모터를 회전시켜 프로펠러를 돌려 바람을 일으키는 원리를 이용한 기계입니다.

매우 단순한 원리로 만들어진 것이지요.

선풍기는 산소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산소가 소모될 리가 없습니다.

 

공기는 질소가 78%, 산소 21%, 아르곤 0.93%, 이산화탄소 0.04% 등으로 이루어져있는데요,

여기서 산소의 농도만 낮아져 산소부족으로 사망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지요.

 

산소 농도가 낮아지려면, 기압이 낮아지거나 다른 기체가 외부에서 유입되어야 하는데요

이것이 가능하다면 방 안에서 비행기 엔진에 버금갈 정도로 크고 강력한 기계를 돌린다면 어느 정도 말이 된답니다.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활동하는 주거공간은 산소 유입이 완벽하게 차단될 정도로 밀폐된 상태가 아니며,

설사 밀폐가 된다 하더라도 이러한 공간에서 자면 선풍기의 유무와 상관없이 질식의 위험이 있답니다.

 

즉, 선풍기를 틀어놓고 잔다고 질식사할 위험은 없습니다.

선풍기 바람을 얼굴쪽으로 하여 잔다고 하더라도 건강한 성인이라면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지장을 주지 못한답니다.

(하지만 코와 안구의 점막을 건조하게 하여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얼굴쪽으로 하여 자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풍기를 너무 오래 틀어 모터가 과열되고

선풍기 속 먼지와 만나 스파크를 일으키거나 화재가 날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모터와 날개쪽 먼지를 수시로 잘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며 모터가 너무 과열되기 전에 한번 꺼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터 열을 식히거나 빨래를 말리기 위하여 선풍기 위에 빨래감을 올려놓는 것은,

오히려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며 빨래 속 수분과 만나 감전사고가 생길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3.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는 말, 사실일까?

 

이것도 정답은 "NO".

 

선풍기에는 온도를 내리는 기능이 없습니다.

선풍기를 쐬어 더위를 가시게 하는 원리는, 선풍기에서 찬 바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일으켜 땀을 증발시키는 것입니다.

 

즉, 냉매를 이용하여(공기를 냉각하여) 온도를 낮추는 에어컨과 작동 원리가 다르기 때문에, 

주변의 공기를 바꾸어 시원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오히려 모터에서 나오는 열로 선풍기 주변의 온도가 조금 상승될 수는 있습니다.

 

또한 너무 더워 땀을 많이 흘렸는데,

이것이 선풍기로 한꺼번에 증발되어 저체온증에 걸리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의 인체는 일반적인 상태라면(과음하여 만취하였거나 특별한 지병이 있지 않다면) 

추위를 느끼면 자다가도 생존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이불을 덮거나 몸을 이동시키거나 잠에서 깨게 된답니다.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려면 인체에서 온도를 인식하고 방어기제를 작동시키기도 전에 급격하게 체온이 떨어져야하는데,

 

선풍기는 그러한 역할 자체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선풍기는 온도를 낮추는 기계가 아닌, 모터의 힘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기계!
일반 건강한 성인이라면, 선풍기로 인해 저체온증으로 사망 할 위험 X
산소를 소모시키는 기계가 아니므로(오히려 공기가 순환됨) 질식사 할 위험도 X.

질식사할 정도로 산소가 부족하려면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어야하는데, 
그 정도의 밀폐된 공간에서는 선풍기가 없어도 죽는다.

 

하지만 선풍기 방향을 얼굴쪽으로만 하여 틀어놓고 자면

건조하여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틀고 자더라도 발쪽으로 틀고 자거나 회전을 설정해두고 자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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