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가 섬이었다고? 거기다가 세 번째로 큰 섬?
-진도가 섬이라고요?
'진도'하면 떠오르는 게 뭐가 있을까? 혹시 '진돗개'하고 멈추셨다면, 이 글은 필수로 읽도록 하자. 너무 아름다운 섬 진도, 오늘 낱낱이 파헤쳐 볼까?
진도는 한반도 남서쪽에 자리한 섬이며 서해와 남해의 경계가 된다. 제목처럼 한국에서는 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인구는 2018년 기준으로 3만 1,660명이다. 진도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에 주로 종사하며 밭농사보다는 논농사의 비중이 더 높다. 농산물로는 쌀, 보리, 콩, 참깨, 고추, 배추 등이 있으며 특산물로는 구기자와 대파가 있다. 근처 바다에서는 멸치와 조기, 도미, 갈치, 새우, 해삼, 고등어 등이 잡히며 김과 미역 양식 그리고 천일제염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진도는 명량해협(울돌목)에서 육지와 불과 35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세서 과거에는 옥돌에서 벽파진 나루터로 왕래했다. 지금은 해남군 우수영(문내면)과 진도대교로 이어져 있어 섬이 아닌 것 같지만 진도는 엄연한 섬이다. 워낙 유명한 장소들이 많은데 사실 사람들이 이곳이 진도에 위치한 곳인지 모르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오늘은 진도의 자랑거리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영화 속에도 나온 바로 그곳? 그래, 바로 거기!
목포에서 40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진도의 입구인 진도 타워를 만날 수 있다. 진도 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드넓게 펼쳐진 푸르른 남해와 진도대교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울돌목'을 볼 수 있는데, 울돌목은 바로 그 유명한 명량해전이 벌어진 장소이다. 영화 '명량'에서도 나왔듯이, 이곳은 암초에 물살이 닿아 부서지는 소리가 마치 바다가 소리 내어 우는 것처럼 들린다고 하여 '울돌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대식 기선들도 거슬러 나아가지 못할 만큼 매우 세찬 물살이 울돌목을 흐르는데, 빠른 물살을 거슬러 가려는 배는 앞으로 나아가지지 않지만 오는 배는 시원하게 미끄러지듯 물살을 타고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격전지로 울돌목을 선택한 지혜가 엿보인다. 이 진도대교는 낮에 보는 풍경도 멋있지만 들린다면 잊을 수 없는 환상적인 야경을 만날 수 있다.
진도대교를 지나면 구불구불한 2차선 도로가 펼쳐지는데 이곳은 한국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며 10km 남짓 된다. 섬의 70%가 섬으로 이루어진 만큼 진도는 울창한 숲으로도 유명한데 좌측에는 울창한 숲, 오른쪽으로는 푸르른 다도해를 두고 창문을 열고 달리면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휘감을 것이다. '셋방이'라는 곳은 일몰로 유명한데 진도 앞바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해 질 무렵의 그 모습은 장관 그 자체이다. '셋방 낙조' 투어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진도는 전설적인 자연 현상으로 유명한데, '진도 기적의 바닷길'로 알려진 신비한 바닷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신비의 길은 조수가 물러나는 봄에 발생하는 현상이며 미탄면 회동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이 바닷길이 열리는 3일 동안 진도와 더 작은 섬인 모두를 연결하는 2.8km 남짓한 비밀의 길을 걸어볼 수 있도록 축제를 열어 모두에게 개방한다. 일명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이 신비한 현상을 보기 위하여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리는데, 1시간 동안 완전히 바닷길이 열리면 수많은 사람이 일제히 길을 건너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국에서 바닷길이 갈라지는 곳은 많은데 왜 진도의 바닷길은 이토록 유명한 것일까? 그 답은 '피에르랑 디 공원'을 찾으면 알 수 있다. 피에르랑 디는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주한프랑스 대사를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한국의 어떤 곳보다도 진도를 사랑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한국 대표 견인 진돗개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이 진돗개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진돗개의 원산지인 진도를 방문했다가 바닷길이 열리는 현상을 발견하고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프랑스 신문에 이를 소개한 것이다. 피에르랑 디 덕분에 진도 신비의 바닷길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이다. 이 축제 기간 매년 다양한 음악 공연과 막걸리 마시기 대회, 림보 대회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하니 꼭 경험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만약 방문이 어렵다면 '쏠비치' 앞바다 소 삼 쪽에서도 짧은 비밀의 길을 건너볼 수 있다.
-진도의 자랑거리, 진돗개!
진도 하면 또 유명한 것이 바로 한국 특산의 개 품종인 진돗개이다. 196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명확한 역사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확실하게 유래를 단정할 수는 없으나, 석기시대의 후예에서 발달한 개 중에서 동남아시아계의 중형 종에 속하는 품종의 하나이다. 진돗개와 관련된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임진왜란 때 진도의 개 모두가 일제히 한 방향을 향하여 짖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는데, 다음날 그 방향에서 수많은 왜군의 배들이 나타났다는 이야기이다. 진돗개는 성격이 대담하고 후각, 청각이 매우 예민하여 사냥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주인을 잘 따르고 충직하며 귀소본능이 뛰어나 집 지키는 데에 적합한 개다. 이 진돗개의 혈통 유지를 위하여 1967년에 제정된 '한국 진돗개 보존육성법'과 '문화재 관리법'에 따라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진돗개의 외부 반출과 혼혈 방지 등 잡종 도태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산해진미가 가~득!
마지막으로 진도를 대표하는 음식들을 알아보자면,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간자미'이다. 간자미는 홍어 종류로서 바위와 펄이 섞여 있는 곳에 많이 서식한다. 가오리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둘의 구분 방법은 가오리는 꼬리에 긴 가시가 1~3개가 나 있지만 간자미는 상어 이빨 같은 가시가 촘촘히 나 있다. 허약체질에 영양보충식으로 매우 좋으며 스태미나 강화의 효과적이다. 또한 항암 작용이 왕성하여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진도군에서는 이러한 간자미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간자미회를 즐겨 먹는다. 두 번째 주인공은 진도에서 나는 '전복' 요리이다. 진도 자연산 전복은 국내에서 최고로 알아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여 상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마지막 주인공은 듬뿍 갈비탕이다. '듬뿍', '듬뿍', '모자반', '뜸부기'라고 부르는 돌 톳과 비슷하게 생긴 해조류가 갈비와 만나 해장국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며 진도군에서만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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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아보았듯 진도는 전설, 자연,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여행자가 독특한 한국 경험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진도는 또한 전통 음악과 춤, 수공예품으로도 유명하니 전통적인 축제에 참여하여 이를 향유해 보기도 하고 조용한 해변도 거닐어 보며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겨보는데 최고의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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