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특성, 뭐가 있을까? 음식과 종교로 살펴본 한국!
●근면, (다소) 과격, 맹렬, 화끈! 한국인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의 음식·종교·이데올로기·정치·경제·교육… 다양한 분야 속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나는 한국인의 특성.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음식과 종교 속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맹렬함? 화끈함? 조금 더 과감한 표현을 쓰자면 '극단적이다'가 한국인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아닐까. 전 세계를 다 뒤져봐도 한국인처럼 극단적인 민족도 없다. 일상생활의 한 예로 음식을 보자면, 세상에 한국 사람들처럼 음식을 맵고 뜨겁게 먹는 민족이 있을까? 맵기로 치자면 인도나 멕시코 음식도 엄청나긴 하지만, 한국처럼 대부분의 음식이 매운 나라는 없다. 게다가 한국 사람은 찌개든 구이든 불에 지지거나 펄펄 끓는 음식이 있어야 '제대로 몸보신한다'라고 하고 고추장을 풀어 펄펄 끓인 탕이나 찌개에 고춧가루를 더 뿌려 먹으며 "시원하다"라고 말한다. 사실 매운 것은 '맛'이 아니라 '감각'이다. 맛은 '단맛, 쓴맛, 신맛, 짠맛'에 해당하고 매운 것은 자극이나 감각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맵게 먹는 것은 맛 때문이 아니라 자극적이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한국인은 언제부터 이렇게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 것일까? 매운맛을 내는 고추가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서였기 때문에 한민족이 원래 맵게 먹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인들은 지난 300년 동안 점점 맵게 먹어오다가 마침내는 세계에서 가장 맵게 먹는 민족이 되었다. 요컨대 혀가 극단적으로 매운 감각에 익숙해져 왔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서 현지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굳이 한국 음식을 찾는 이유는, 한국 음식이 가진 특유의 맛을 잊지 못해서라기보다는 맵고 강한 자극에 길들어 온 식성이 자극이 약한 덜 매운 음식을 못 견디기 때문이다. 이런 자극성이 강한 매운 음식 탓으로 위장이 견디지 못해 한국인은 세계에서 위장병이 가장 많은 민족이기도 하다. 매운 감각은 그 자극성으로 한번 맛 들이면 중독이 되어 쉽게 끊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더 이상 맵게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들은 음주 문화도 극단적이다. 요즘에는 음주 문화가 과거에 비해 많이 순해진 편이지만, 나이 든 사람 중에는 아직도 마셨다 하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사람이 많다. 1차, 2차, 3차… 완전히 정신을 잃을 정도로 폭주하는가 하면,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에서 비롯한 술잔 돌리기는 사실 내가 마시는데 네가 안 마시면 되냐는 평등, 공평 의식에서 비롯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다음은 종교에서 살펴보자면, 한국에는 토속신앙을 비롯하여 기독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교가 있는데 그중 짧은 시간에 한국 제일의 종교로 성장한 기독교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온 것은 17세기, 청나라를 통해 천주교가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천주교를 서학이라 하여 서양 문물의 하나로 취급했고 종교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19세기에 접어들어 천주교가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극심한 탄압도 받았고 일제 강점기에는 교회가 많이 생겨서 항일 운동에 큰 기여도 했지만, 기독교가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해방 후 미군이 진주하면서부터였다. 이후 1970년대 한국 경제가 눈부신 발전을 시작하면서부터 기독교가 폭발적으로 한국 사회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기독교가 한국의 지배적인 종교로 성장하기까지 불과 30년밖에 안 걸린 것이다. 옛날 유럽 대륙에서는 기독교가 전파되는 데 수백 년이 걸렸고, 가까운 일본은 포르투갈을 통해 우리보다 100여 년이나 앞서 기독교를 받아들였음에도 지금 기독교 신도는 1%를 조금 넘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은 더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한국 제일의 종교로 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중국과 일본에서는 기독교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에는 워낙 종교가 수없이 많고 공산화 이후 크게 후퇴했지만,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비는 기복 신앙이 예나 지금이나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원시 신앙이 애니미즘(자연계의 모든 존재에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음)이었다. 돌, 나무, 풀, 동물 등 모든 존재에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은 곧 모든 존재가 신적이라는 것으로 다신교의 성격을 띠고, 일본의 800만이나 되는 신이 있는 것도 바로 애니미즘이라는 원시 종교에서 비롯된 것이다. 애니미즘에서 유래한 다신교가 일본 신앙의 바탕이고 이는 일본의 시조신인 아마테라스 천조여신(태양신)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고유의 신토로 정리되어 일본의 기조 신앙이 되었으니 유일신 사상을 기본으로 하는 기독교가 일본에서 먹힐 리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의 원시 신앙은 이와 달리 샤머니즘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일본과는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샤머니즘은 시베리아 북부의 원주민 사이에서 시작되어 만주, 한반도 등 극동아시아로 전파된 원시 종교인데 모든 존재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과는 반대로 인간이 신적인 존재나 혼령과 직접 접촉하여 죽은 혼령을 불러내거나 길흉을 판단할 수 있다는 원시 종교 형태이다. 이렇게 신과 접촉하여 혼을 내려받은 존재가 바로 무당이다. 결국 샤머니즘은 자연에 위대한 하나의 신적인 존재가 있다고 믿는 점에서 원시적인 형태이지만 유일신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었다. 그리하여 한국의 종교적 토대가 유일신 사상의 기독교와 맞아떨어졌고, 거기에 더해 과거 조선은 철저한 유교 국가였다는 점도 기독교 팽창과 관련이 있다. (일본은 1868년 메이지유신 이전까지 철저한 불교국가였다) 유교는 철저하게 현실의 질서와 윤리를 강조하는 반면에 죽은 뒤의 세계, 즉 내세에 대한 약속은 없는 현세에 대한 종교이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고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여 죽은 뒤에도 행복한 곳에서 영원한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일본인들은 내세에 대한 두려움을 극락을 약속하는 불교를 통해 다스릴 수 있었지만, 내세에 대한 언급이 없는 유교에 철저했던 한국인들에게 천당과 영생을 약속하는 기독교는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더구나 밤낮으로 땀 흘리면서 일해 피곤해진 육신에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짐작해 보면 한국에 기독교가 폭발적으로 퍼진 이유가 충분히 설명된다. 불과 30년 사이에 전 국민의 30%를 기독교화시킨 것도 뭐든지 단숨에 이루어 내고야 마는 한국인의 극단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음식과 종교에 녹아있는 한국인의 '극단적'인 특성을 찾아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사상과 이념 속에서 한국인의 특성을 찾아보도록 한다.
(내용 참고 및 출처: 먼 나라 이웃나라-9권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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