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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심리(연애, 자존감)

한국 심리학 서적 발췌①-작은 걸로 서운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by 아임파인토리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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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심리학 서적 발췌①-작은 걸로 서운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 일러스트. 장미꽃과 어린 왕자가 마주보고 있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

 

"작은 걸로 서운할 때, 알아서 눈치채주면 참 좋으련만."

 

- 상대방의 한마디가 너무 서운했는데 당장 그 자리에선 말 못 하고 마음 한구석에 원망이 쌓여 힘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다시 꺼내자니 타이밍도 내용도 미묘해서 그냥 넘어가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든다.

 


 

"장미가 아무리 많아도 네가 있어야 하고 동시에 네게도 필요한 장미는 우주에 단 하나, 별에 두고 온 그 장미야. 서로를 길들이게 되면 단조로운 세상은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순간으로 채워지게 돼.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를 길들인 관계에는 책임이 따른단다. 사람들이 이 진리를 잊어버렸지만 너는 잊어선 안 돼. 이 모든 건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만 볼 수 있어."

-'어린 왕자' 中에서…

 


 

   우리가 살면서 연인에게 많이 느끼는 감정 중의 하나가 '서운함' 일 것이다. 스스로 시원한 성격으로 자부하는 이들마저도 연인 앞에선 참 속 좁은 사람이 된다. 이유가 큰 거라면 대놓고 따지기라도 할 텐데 그 서운함이 느껴지는 영역이 내가 생각하기에도 사소해서, 나 자신도 지질해지는 것 같아 따지기도 어렵다. 연애 초기에는 밥 먹는 내내 눈을 떼지 않았던 그가 지금은 스마트폰 영상에 혼자 낄낄거리는 걸 보며 서운함을 느낄 때처럼 말이다. 

   이 서운함의 감정을 살펴보면 바탕에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있다. 동료나 친구에겐 바라지 않는, 연인이라서 가능한 특별한 기대가 있고 이것이 충족되지 않아 서운하고 때론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내가 상대방의 행동을 과하게 해석할 수도 있다. 무심코 스마트폰을 살피거나 야근 때문에 약속을 취소한 연인에게 나를 전처럼 사랑하지 않는다고 과한 해석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 한 우리는 나의 영역에 들인 사람에게 안심하고 투정 부리고 삐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리고 나의 연인은 그런 나의 투정과 삐짐을 살펴주고 보살필 의무가 있다. 너의 사랑 표현이 전과 달라 내가 서운하다는 것을 그는 알아야 하는 것이다. 내게 서운함이 쌓이고 쌓이면 둘의 관계가 삐걱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우리가 투정과 삐짐을 보이는 인간관계는 엄마와 연인 혹은 배우자로 한정된다. 이 특별한 지위를 믿고 서운함이 올라올 때는 연인에게 표현해야 한다. 우리가 연인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하는 이유는 스스로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경우는 어떤 일이 생길 때 내가 그를 이해해 주어야 한다면서 내 솔직한 마음을 억누르고 배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배려였다면 또 그 상황에 대한 납득이 진정으로 되었다면, 서운한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연인이 바빠서 최근 나에게 다소 소홀한 경우라면 연인의 건강에 탈이 날지 걱정스럽고 혹 내가 도와줄 부분이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해가 안 되고 서운한 경우에도 스스로를 속이며 억지로 이해하려 하면 서운함이 쌓이는 것이다. 속으로는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억지 미소와 바람직하고 적절한 멘트로 상황을 마무리 지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솔직하지 못할까? 연인 사이이기는 하지만 싫은 소리를 하면 사이가 어색해질까 봐, 그에게 미움받을까 봐, 혹은 성격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등의 이유일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그에게 잘 보이고 싶고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으며 그러기 위해서 나름의 노력이라는 것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솔직하지 못한 모습은 내면에서 올라오는 불편함을 꾹꾹 누르고 서운한 감정을 쌓이게 만든다. 또한 내가 진정 어떤 사람인지 그에게 보여줄 기회를 미리 차단하게 되어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그와의 데이트가 더 이상 즐겁지 않을 것이며 참고 참은 불편함은 어떤 계기로 폭발하게 될 수도 있다. 돌이킬 수 없는 큰 싸움으로 산불처럼 번지기도 한다. 연인의 무심함이나 무례함을 그때그때 풀지 못하고 쌓아두다가 견디다 못해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하는 연인도 더러 있다. 

  투정과 삐짐을 표출하면서 내가 없어 보일까 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엄마에게 삐진 티를 낼 때 내가 얼마나 못나 보일지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연인은 나의 이런 투정을 애교로 받아들일 것이다. 

  물론 배려가 필요한 상황에 투정을 부리는 철없는 연인이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애교의 표현으로 서운함을 세련되게 전할 기회를 그냥 날려버리는 곰 같은 연인이 되어서도 안 된다. 이 선을 잘 타는 당신은 상대방에게 매력 넘치는 연인이 될 것이다. 

  

출처: 전미경 『당신의 사랑은 당신을 닮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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