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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연애, 자존감)

한국 심리학 서적 발췌③-내 매력에 자신감이 없을 때

by 아임파인토리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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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심리학 서적 발췌③-내 매력에 자신감이 없을 때

 

 

노을 지는 들판의 모습 사진
출처=pixabay(photo by pexels)

 

"제 매력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떠날까 봐 두렵기도 해요."

 

-내 모든 오감이 연인만을 향해있기 때문입니다. 그 애정 깊은 눈으로 나를 들여다볼까요? 

누군가를 너무도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작아진다는 유명한 노래 가사처럼,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는 작아지고 상대방은 커집니다. 즉 나를 과소평가하고 상대방을 과대평가하게 됩니다.

 

  연애 초반기에 친구들을 만나 연애 사실을 털어놓는 상황을 생각해 봐도, 친구의 "그 사람 어디가 그리 좋아?"라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답변을 쏟아내지만 "그 사람은 네가 왜 좋대?"라는 질문에는 잠깐 주춤합니다. 나는 그리 뛰어나게 예쁘지도 않고, 성격도 평범하고, 직업도 그저 그런데 말이지요. 이쯤 되면 소심해집니다. 왜 그가 나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어서요. 

  우리가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관계는 시작됩니다. 매력이라는 한자를 가만히 살펴보면 '매'는 매혹할 매이기도 하지만 도깨비 매, 요괴 매로도 쓰입니다. 즉 매력은 알 수 없는 도깨비나 요괴 같은 힘이라는 겁니다. 객관적으로 훌륭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어도 나는 그가 비호감일 수도 있고 남들이 다 말리는 악조건의 사람이라도 한눈에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요. 사랑에 빠질 때 우리는 때로 객관성을 잃으며 이성이 작용하지 않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콩깍지가 낀 것이며 상대방에 대한 환상에 젖은 것입니다.

  이 사랑의 '긍정적 환상'은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 꼭 필요합니다. 이 긍정적 환상은 상대방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과장된 생각뿐 아니라 연인 또한 나를 사랑하며, 나와 그는 서로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돈독한 관계라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실은 이런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 환상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아져 자기에 대한 긍정적 자기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대방을 신뢰하며 상대방도 나와 비슷한 긍정적 자기 개념을 가지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재밌는 것은 실제로 이런 관계의 연인들은 그 긍정적 환상이 좋은 끝을 맺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실현적 예언' 또는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 하여 인간은 자기가 기대하고 믿는 바를 현실화하려고 노력을 하며, 그 노력이 열매를 맺는 경우기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본인과 비슷하게 자존감 높은 사람을 연인으로 택하는 경우가 많기에 서로의 관계가 시너지를 일으키게 됩니다. 반대로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연인이든 가족이든 모든 인간관계에 대하여 회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적 자기 개념이 본인을 넘어 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관계에 투사되면서 타인에 대한 신뢰가 낮고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때로 부정적인 자기 개념과 긍정적 타인 개념이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 중에는 본인과 상대방 모두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상대방을 위로 올리면서 자신의 위치를 아래로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상대방의 말도 안 되는 과도한 갑질을 견디게 됩니다. 사랑은 원래 어렵고 힘들지만 극복해 나가는 거야, 나만이 그 사람의 성질을 받아줄 수 있어, 언젠가 우리 사랑은 행복한 결말을 맞을 거야 등의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말입니다. 

  평범한 연애에서 우리가 평등한 관계로 만난다면 사랑에 대한 긍정적 환상은 좋게 작용합니다. 나와 함께 나의 연인이 크게 보이면서 이 사랑을 지켜나가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게 되니까요. 나도 그에게 그도 나에게 향하는 쌍방향의 환상은 관계를 점점 돈독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는 아무도 보지 못했던 나의 도깨비 같은 알 수 없는 힘을 알아봐 준 사람입니다. 내게 콩깍지가 써졌듯 그도 콩깍지를 쓰고 나를 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갑과 을이 아닌 동등하다는 느낌, 나도 그를 좋아하지만, 그도 나를 좋아한다는 관계의 방향성이 양쪽을 오간다는 느낌이 든다면 당신의 매력을 믿어보세요. 당신은 연인에게 충분히 매력이 있고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출처: 전미경 『당신의 사랑은 당신을 닮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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